금융권, LG화학 2차전지 사업에 5년간 6조 쏜다

입력 2019-12-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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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협약식...은성수 “소·부·장 경쟁력 강화”

“해외 시설투자 지원을 통해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상생하게 되는 이번 사례는 앞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람직한 지원 모델로 활용될 것이라 기대한다.”

9일 서울시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LG화학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협약식’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비롯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과 김준동 대한항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LG화학과 산업은행·수출입은행·농협은행 등 금융권은 ‘2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한 LG화학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을 맺었다.

이번 LG화학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 핵심은 자금지원, 상생협력, 공동연구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농협은행은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 관련 글로벌 생산시설 투자 필요자금 중 50억 달러를 향후 5년(2020~2024년) 동안 지원키로 했다.

또 금융기관과 LG화학은 동반성장펀드 등을 조성해 2차전지 중소·중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시설·운영자금에 대한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동반성장펀드는 LG화학(600억 원)과 산은(900억 원)이 공동 조성한 펀드를 산은에 예치한 후, 발생 이자를 통해 협력업체에 대해 금리우대 등을 제공하게 된다. 또 수은은 2차전지 협력업체에 대해 우대조건으로 2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금융기관과 LG화학은 2차전지 사업 조사 연구에도 협력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LG화학과 금융기관 간의 협약은 정부와 금융권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결과로 보여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민간에서 소극적인 중소·중견 소·부·장 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차전지 생산 확대와 기술력 제고를 통해 소·부·장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앞으로도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력 프로그램은 8월 정부가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산업경쟁력 강화 대책’의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앞서 산업계와 금융권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지원 정책이 집중됐던 R&D 분야에 비해 기업들의 해외 시설투자와 M&A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9월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를 출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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