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킨 문화 ‘KFC’, 미국 KFC 아성 넘본다

입력 2019-12-09 14:12 수정 2019-12-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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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2019 대구치맥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맛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월 17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 ‘2019 대구치맥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맛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한국의 치킨 문화가 세계를 홀렸다.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 치킨 문화를 ‘KFC(Korean Fried Chicken)’라고 부르며 그 인기 비결을 소개했다. 튀긴 닭의 원조인 미국의 KFC(Kentucky Fried Chicken)에 빗댄 것으로, 치킨계의 신흥 강자를 집중 조명했다.

우선 SCMP는 한국에서 치킨집이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나 ‘써브웨이’보다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 2월 현재, 한국에 8만7000개의 치킨 매장이 있다면서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이 3만8000개, 써브웨이 매장이 4만3000개란 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SCMP는 한국 KFC가 미국 KFC보다 더 바삭하면서 신기하게도 기름이 적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리고 그 비결이 두 번 튀긴 데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식 KFC 전문가에 따르면 1차로 기름 온도가 300도에 도달했을 때 닭고기를 3분 동안 튀기면 육즙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후 한 번 더 튀기는 과정을 거치면 튀김 옷이 노릇노릇해지고 바삭함을 더하게 된다. 한 번만 오래 튀기면 기름이 스며들면서 느끼해지지만, 두 번 튀기면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살은 부드럽게 유지할 수 있다.

SCMP는 한국 치킨이 ‘국민 간식’이 되기까지의 역사도 소개했다. 한국인들은 한국전쟁(1950~1953) 때 한국에 주둔한 미군들에 의해 미국식 치킨을 처음 접했다. 그때까지 한국에서는 백숙 같이 삶아 먹는 방식이 대세였다.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나지 않아 한국의 식탁은 튀긴 치킨으로 싹 바뀌었다. 다만 전쟁이 끝나고 1960년대까지만 해도 치킨은 한 달에 한 번 월급날에나 먹을 수 있는 특별 간식이었다.

그러다가 1970년대 두 가지 변화가 생겨났다. 기름과 닭고기가 싸진 것이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각자 치킨을 튀겨먹었고, 밀가루를 입히고 양념을 뿌리는 등 변주를 시작했다.

이후 치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기업들이 치킨 시장에 뛰어들었고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2000년대 한국 드라마와 2002년 FIFA 월드컵 축구대회를 통해 치킨 붐이 일었고 또 찬 맥주와 짝을 이룬 ‘치맥’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국민 간식’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 치킨의 인기는 최근 한류 붐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미국 KFC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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