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4인 4색] 부티지지·앤드루 양, 신선한 바람 불어넣는 ‘젊은 피’

입력 2019-12-0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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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지지, 무서운 상승세로 3강 구도에 균열…앤드루 양, 기본소득제 등 참신한 공약으로 주목

▲사진출처 AP연합뉴스
▲사진출처 AP연합뉴스
피트 부티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사업가 출신의 앤드루 양(44) 등 ‘젊은 피’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경선 레이스에서 물러났지만 아직도 민주당은 10명이 넘는 후보가 난립하면서 혼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레이스 전까지는 사람들의 주목을 거의 끌지 못했던 부티지지와 앤드루 양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부티지지는 내년 2월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주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면 일약 전국 스타로 떠올랐다. CNN이 11월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25% 지지율을 얻은 것이다. 이는 2개월 전보다 1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그는 무서운 상승세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이 구축하고 있던 3강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전국적인 여론조사에도 두 자릿수 지지율로 이들 세 사람을 위협하고 있다.

부티지지는 여러모로 독특한 이력을 보이고 있다. 그는 민주당 후보 중 가장 젊으며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다.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를 나온 엘리트이면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다.

성적 소수자임에도 성향은 온건·보수에 속해 민주당 내 갈 곳을 잃은 중도층의 각광을 받고 있다. 그는 워런의 전 국민 의료보험 공약이 비현실적이라며 반대하면서 급진 좌파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는 한편 예의 바른 태도와 정중한 화법으로 자신을 ‘제2의 버락 오바마’로 부각시키는 선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만일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첫 게이 대통령이 된다.

대만계인 앤드루 양은 지지율이 최근 3%에 불과하지만 온라인상에서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 그를 지지하는 네티즌은 스스로를 ‘양갱(Yang Gang)’이라고 칭하면서 그의 말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있다. 그는 군소 후보 중 한 명임에도 지난달 30일 단 하루 만에 75만 달러(약 9억 원)의 후원금을 모으고 일주일간 총 200만 달러 기부금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양갱들은 그에 관한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짤방’을 인터넷에 올린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스트벨트(제조업이 쇠락한 중서부 지역) 노동자들의 관심도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양 후보가 진보주의자에서 자유주의자, 트럼프를 찍은 유권자에 이르기까지 가장 이데올로기적으로 절충적인 지지층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앤드루 양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은 참신한 공약이다. 특히 그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바로 ‘기본소득제’다. 그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등에 따른 일자리 감소 추세에 대응하고자 18세 이상 성인에게 월 1000달러를 지급하는 보편적 기본소득제를 주장했다. AI와 같은 기술 발전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는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앤드루 양을 지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잭 도시 트위터 CEO가 대표 사례다.

그는 또 ‘인간 중심의 자본주의’를 내세우며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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