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 결과가 올해 과학계 10대 업적으로 선정됐다.
8일 영국 저널 피직스월드는 올해 과학계의 획기적인 10대 업적 가운데 하나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한승용 교수의 ‘직류 자기장 세계 기록’을 꼽았다.
피직스월드는 5명의 정예 에디터로 구성된 선정단이 올해 공개된 수백 건의 논문 가운데 중대한 진전을 이뤘거나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중대한 성과를 거둔 10건을 추렸다고 설명했다.
한승용 교수팀은 미국 국립 고자기장연구소(National High Magnetic Field Laboratory)와 공동으로 ‘무절연 고온 초전도 자석(No-Insulation High Temperature Superconductor Magnet)’을 이용해 직류 자기장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직류 자기장 45.5테슬라(Tesla)를 기록하며, 지난 20여 년간 넘지 못했던 직류 자기장 세계 최고 기록(기존 44.8테슬라)을 경신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본지에 발표됐다.
이 기술은 암 진단용 MRI, 신약개발용 분석장비 등 의료 분야, 풍력 발전, 에너지 저장 장치 등 에너지 분야, 오·폐수 처리 등 환경 분야, 전기 추진 등 수송 분야, 고효율 산업용 기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기존 초전도 자석에서 필수적으로 여겨졌던 전기 절연부를 의도적으로 제거한 ‘무절연 고온 초전도 자석’ 구조를 세계 최초로 제안해 초전도 자석 제작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연구 과제는 지난해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과제로 선정돼 지원받았으며 한국연구재단, 미국국립과학재단의 지원도 받아 수행됐다.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로 기초과학과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2013년부터 지금까지 560건의 연구과제에 7182억 원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