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중국 최고 지도부와 고위 관리들이 이달 말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경제공작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경제공작회의는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목표 등을 비롯해 한 해의 경제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 중요 연례행사로 사흘간 극비리에 진행된다.
지난달 중순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경제전망을 브리핑했던 뤼팅 노무라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약 6%의 성장 목표를 세울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중국은 성장률에 너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높게 설정하는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큰 충격이 없을 때는 숫자를 방어할 필요가 없다”며 “신성하고 불가침한 숫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쿠지스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아시아경제연구 책임자는 “최근 베이징은 몇 달 동안 중국의 경제 둔화가 점진적이며, 이는 노동 시장이 양호한 이상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 목표와 관련해서는 올해와 같을 것이냐, 소폭 올릴 것이냐를 두고서 전망이 갈리고 있다. 저우하오 코메르츠방크 신흥시장 선임 경제학자는 “성장률 목표를 내리는데 물가지수 목표를 올린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으므로 정부는 내년 물가 상승률 목표를 올해와 같은 3%로 설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장쥔 모건스탠리화신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통화정책 완화의 공간을 더 만들기 위해 내년 물가 상승률 목표치가 3.5%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목표는 3%였다.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1년 만에 2배로 급등하면서 지난 10월 중국의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