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진호가 뇌종양 투병 중인 아이의 아버지가 남긴 댓글을 본 뒤, 병원을 직접 찾아 아이와 부모님을 위로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상에는 이진호의 미담이 담긴 글 하나가 게재됐다. 본인이 뇌종양을 앓는 11살 어린이의 아버지라 밝힌 글쓴이는 자신의 아이가 개그맨 이진호를 좋아해 최근 유튜브 댓글을 통해 이진호에게 아이의 생일을 축하해줄 수 없겠느냐는 부탁의 글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후 이진호가 실제로 약속을 지켜 병원을 찾았고, 아이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생일 선물을 줄 수 있었다는 것.
해당 글에서 아버지는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이 진호 씨이고, 일요일마다 코미디빅리그를 챙겨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지금 살아있는 것, 대화하는 것 등 어쩌면 그동안의 사소했던 것들이 너무 큰 행복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아들은 힘든 재활 및 방사선 치료를 잘 받고 있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가 12월 3일 생일이에요. 비록 생일에도 병원에 있겠지만, 너무 무리한 부탁이겠지만, 진호 씨가 직접 우리 아이와 만나 가장 큰 생일 선물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며 "항암치료 들어가기 전에 너무나도 큰 힘이 되어주시길 조심스레 바라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라고 간절하게 요청했다.
댓글을 확인한 이진호는 병원을 찾았고, 아이와 함께 인증샷을 남기는 등 특별한 생일을 보내게 도왔다.
이후 아이의 아버지는 "타인을 웃음 짓게 만드시는 훌륭한 직업을 가지신,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을 가지신 진호 씨. 오늘 아들에게 너무나도 훌륭한 하루를 선물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며 "진호 씨가 내어주신 잠깐의 시간이, 타인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 것"이라고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진호 소속사 측은 "해당 내용은 사실이고, 본인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 맞다. 하지만 본인이 이 같은 사실을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아 했고 현재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 오히려 사연의 당사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 알리고 싶지 않아 했는데 의도치 않게 이슈가 됐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한편 SBS 공채 7기 개그맨 출신인 이진호는 2005년 SBS '웃찾사' 웅이 아버지 코너로 얼굴을 알렸다. 현재는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에서 농번기랩, 곽철용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