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서울스퀘어 수익증권의 재매각(셀다운)을 완료했다. 수익증권의 규모가 41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임에도 랜드마크성 입지와 향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완료를 통한 자산 가치 상승 기대감에 힘입어 조기 종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서울스퀘어 매입을 위해 설정한 부동산 펀드 수익증권 4100억 원을 지난달 전액 셀다운 마무리했다. 앞서 서울스퀘어는 매각가 약 9800억 원으로 국내 단일 오피스 빌딩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매각가 중 4100억 원을 NH투자증권이 에쿼티 형태로 투자했으며 해당 물량을 이번에 모두 셀다운한 것이다. 주요 투자자로는 삼성화재와 군인공제회, 농협중앙회 등이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케이알원리츠로부터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인수과정에서 협업한 케펠자산운용과의 이해 상충 논란 등이 불거졌지만 ARA코리아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를 활용 2종 수익증권 유치 등으로 거래를 종결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물량이 상당히 많았지만 임차율이 97%에 달해 안정적 현금 흐름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참여하면서 조기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ARA코리아자산운용이 600억 원 가량 에쿼티 투자에 나서면서 기관 투자자 유치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이 서울스퀘어 인수를 위해 설정한 부동산 펀드의 투자기간은 7년이며 연평균 기대 배당수익률은 6% 중반이다.
지난 1977년 준공된 서울스퀘어 빌딩은 서울역 앞이라는 입지로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빌딩으로 알려져있다. 지하 2층~지상 23층 규모로 연면적은 13만2,800㎡다. 과거 대우그룹의 본사로서 사용되다가 2010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 11번가 등의 국내 대기업 및 메르세데스 벤츠, 지멘스 등의 외국계 기업이 다수 임차 중이다. 특히 향후 서울북부역세권개발과 GTX 개통, 2025 서울시 도시재생전략계획 등 서울역 주변 환경 개선에 따라 자산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물건이다.
NH투자증권은 서울스퀘어 일부 수익증권(410억원)을 강남N타워·삼성물산 서초사옥·삼성SDS타워 일부 지분과 함께 최근 상장한 NH프라임리츠에 공급한 바 있다. NH프라임리츠는 이날 상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NH리츠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712대1, 일반투자자 청약 318대1의 경쟁률을 기록, 청약증거금 7조7000억원을 모집하는 등 역대 공모 상장 리츠 청약 중 최대 금액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