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예정된 기간 내에 마무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 회장은 4일 산은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원칙과 기준을 제시했고, 매각 당사자는 기업들이므로 그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도록 관리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구주 가격에 대해서는 “양쪽 당사자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살리는 차원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매각을 뒷받침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보였다.
이어진 KDB생명 매각과 관련된 질문에는 "순리대로 진행할 것이며 가격에 맞춰서 따라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KDB생명에 대해 "2년에 걸친 작업으로 이제 액수는 많지 않지만, 흑자 기조이고 2∼3년만 가면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KDB생명이 팔 수 있을 만큼 높은 퀄리티가 됐다"면서도 "매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 훌륭한 가격에 팔 수 있을지는 기다려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사업계획과 관련해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할 것"이라며 "국제적 영업을 강화하고 금융 영토를 넓히기 위해 기회가 되는 해외 네트워크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정년 연장 논의에 관해서도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호봉제를 유지하면서 정년을 연장하면 한국 제조업은 모두 망한다"며 "노동자들도 제삼자가 아닌 당사자로서 회사를 살리는 데 협조해야 하고, 구조조정 때문에 회사를 나가더라도 노동자들이 먹고살 만큼의 안전망도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들병원 대출 과정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는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들병원 대출을 정치 쟁점화하는 게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해당 대출은 정상적인 것으로, 절차적으로나 대출 기준에서 하등 문제 될 게 없어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묘한 스토리텔링으로 정치 의혹을 제기하는데, 의혹이 있어 보인다고 하면 당시 산은 회장이던 강만수 회장한테 여쭤보라고 하고 싶다. 강 회장이 대선에 좌우될 사람인가"라고 말했다.
간담회 말미 이 회장은 "산은 회장으로 있으면서 느낀 가장 큰 고통은 대한민국 불신의 골이 깊다는 것"이라며 "의혹이 있으면 파헤쳐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빨리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