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없어 부르는 게 값"…서울 아파트 전셋값 4년만에 최대 상승

입력 2019-12-02 16:31 수정 2019-12-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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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4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반값 아파트’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전세로 눌러앉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자사고·특목고 폐지 등 대입제도 개편으로 학군수요까지 전세시장에 가세한 영향이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한 달 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41% 상승했다. 0.76%의 상승폭을 보였던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월간 단위로 약 4년 만에 최고치다.

구별로는 양천(1.07%)ㆍ관악(0.69%)ㆍ금천(0.68%)ㆍ강남구(0.65%)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에다 정시 확대와 자사고·특목고 폐지 등 입시제도까지 변화하면서 목동과 강남 등 인기 학군 지역과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관악ㆍ금천구 일대를 중심으로 전세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실제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59㎡ 전세 시세는 4억~4억2000만 원 선으로 한달 새 3000만 원 넘게 올랐다.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강남구 대치동에서도 지난 10월 6억7000만 원에 거래된 대치삼성아파트 전용면적 59㎡가 최근 7억2000만 원에 전세 계약됐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를 찾는 수요가 부쩍 많아졌는데 전세 물건이 워낙 귀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고 말했다.

가파르게 치솟는 매매가격에 갈아타기를 포기한 채 전세시장에 눌러앉는 수요 증가도 전셋값 상승에 한몫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2주 연속 상승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전셋값 상승은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불안으로 이어진다"며 "전세 수요층 일부가 매매로 전환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불안정한 서울 주택 매매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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