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29일 발표한 ‘11월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경기 개선에 따라 중국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내년 우리나라의 대중수출도 회복될 전망이다.
올해 1~10월 중 우리나라의 대중수출 감소폭은 중국과 교역이 본격화된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28,1%), 석유류(-13.8%), 기계류(-12.8%) 등이 크게 줄었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중국의 수출물량이 크게 줄었고, 내수 부진이 이어졌다. 이러한 탓에 우리나라의 대중 최종재 수출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본재 수출이 추세 수준을 크게 하회했다.
하지만 한은은 반도체 단가가 내년에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류 단가는 내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락폭이 올해보단 축소될 것으로 봤다.
또 올해 위축됐던 중국 내 투자가 내년에는 회복되면서 중국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와 수입에 대해선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면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디레버리징 등 구조개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면서 필요에 따라 감세, 인프라투자 등 경기부양 정책도 병행 중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의 경기둔화 방어를 위한 정책여력은 대체로 충분한 것이라고 한은은 판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는 단가 요인이 가장 컸다. 이 부분이 내년에는 회복되면서 대중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며 “특히 중국쪽 내수 시장도 무역갈등이 회복됨에 따라 나아질 것으로 판단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