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4.4%(계절조정 적용) 급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비슷한 소비세 증세가 있었던 5년 전보다 더욱 판매가 감소한 것이며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2년 이후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10.2% 감소였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7.1% 줄어들어 그 감소폭이 이전 증세 직후인 2014년 4월의 4.3% 감소보다도 컸다.
백화점과 슈퍼 등 대형 소매점 판매는 전년보다 8.1% 감소했다. 1년 이상 문을 연 매장인 동일점포 기준으로는 8.2% 줄었다. 반면 편의점 판매는 3.3% 증가해 대조됐다. 이는 아베 정부가 소비세를 올리면서 캐시리스 결제에는 포인트를 환원하는 정책을 펼쳤는데 그 대부분이 편의점에 적용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17%, 전자제품이 15% 각각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2014년 4월부터 소비세율을 종전의 5%에서 8%로 올리고 나서 지난달에 다시 10%로 이를 끌어올린 뒤 처음 나온 소비지표여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한 충격이 예상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소매판매가 매우 부진했을 수 있다며 소비세 증세로 인한 영향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경제산업성은 “태풍으로 하루 반 정도 휴업한 매장들이 많아 전체 소매판매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일본백화점협회는 “태풍 영향으로 10월 매출에 3~4% 정도 감소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달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도 많아 가을·겨울 의류 등의 판매 움직임도 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여전히 일본 소비 전망이 어두운 편이라고 지적했다. 5년 전 증세 당시에는 증세로부터 1개월이 경과한 2014년 5월에 소매판매가 0.4% 감소로 거의 전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번에는 포인트 환원 등의 정책이 효과를 보이지만 소비자심리는 이전 증세 당시보다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고용환경 개선도 미약하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