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출금리가 급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개인 대출금리 하락은 소폭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개인보다는 기업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그나마 정부가 추진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제2 안심전환대출)로 개인 대출금리가 5bp 정도 하락하는 효과를 거뒀다. 예대금리차는 3년만에 최저치를 보여 은행 수익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대출평균금리는 11bp 급락한 3.20%를 보였다. 이는 8월 21bp 급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특히 기업은 14bp 떨어진 3.28%를 기록했다. 이중 대기업은 17bp 내린 3.13%를, 중소기업은 11bp 하락한 3.39%를 나타냈다. 기업대출과 중기대출 금리는 각각 1996년 1월 통계집계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단기지표 금리가 하락한데다, 대기업은 전월 고금리 대출 취급 효과 소멸 등이, 중기는 일부 은행의 저금리 대출 취급 등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가계대출은 3.01%를 기록했다. 전월비 1bp 하락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도 1bp 내린 2.50%를 보였다. 집단대출은 2.75%로 역대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월 고금리 중도금 대출 취급효과가 사라지면서 전월대비 13bp 떨어졌다. 6월에는 43bp 급락한 바 있다. 반면 보증대출은 5bp 오른 3.25%를, 일반신용대출은 4.0bp 상승한 3.90%를 나타냈다. 주 지표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같은기간 기업대출에 영향이 큰 단기금리는 하락한 반면, 가계대출에 영향이 큰 장기금리는 상승했다. 실제 CD91일물 금리는 8bp 하락한 1.46%를, AAA등급 은행채 3개월물 금리는 1bp 내린 1.46%를 기록한 반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0bp 급등한 1.64%를 보였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기준금리 인하로 단기물금리가 하락한 반면, 장기물은 상승했다. 이 효과로 1년 미만 단기대출이 많은 기업대출금리는 떨어진 반면, 가계대출금리는 올랐다”며 “그나마 안심전환대출 금리가 가계대출금리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잔액기준으로 보면 총수신금리는 3bp 떨어진 1.30%로 작년 6월 1.29% 이후 1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대출금리는 6bp 하락한 3.45%로 2017년 11월 3.44% 1년11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대기업대출은 6bp 떨어진 3.25%로 2001년 9월 통계집계이래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기대출도 5bp 하락한 3.56%로 2016년 11월 3.56% 이후 2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은행 수익성지표인 예대금리차는 3bp 하락한 2.15%포인트로 2016년 10월 2.15%p 이후 3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밖에도 상호저축은행 1년물 정기예금금리는 12bp 하락한 2.43%를 보인 반면, 일반대출금리는 18bp 상승한 10.5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