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앞두고 미국 곳곳에 ‘겨울 폭풍’ 상륙…‘블프 경제’ 비상

입력 2019-11-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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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마저 얼어붙을라…쇼핑 대목 앞두고 유통가들 발 ‘동동’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의류 매장 앞에서 여성이 사진을 찍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의류 매장 앞에서 여성이 사진을 찍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28일)에 이어 연중 최대 세일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29일)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겨울 폭풍이 미국 곳곳을 강타하면서 미국의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월 넷째 주 금요일인 블랙프라이데이부터 그 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까지 판매 성수기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찾아온 이 불청객이 미국인들의 소비심리까지 얼어붙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가장 먼저 콜로라도주를 중심으로 로키산맥 일대가 폭풍의 영향권에 들어섰고, 서부에도 곧 폭풍이 상륙할 예정이다.

미 서부 끝자락의 캘리포니아주부터 중부 미시간주에 걸친 현지 곳곳에는 겨울 날씨 주의보 및 경보가 떨어졌다.

오리건주 남서부와 캘리포니아 북서부에는 1등급 허리케인에 맞먹는 위력을 가진 겨울 폭풍이 접근한다고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예보했다. 이 폭풍은 26~27일 최대 시속 119km의 돌풍을 동반하면서 캘리포니아 산악지대에는 폭설을, 해안가 및 계곡에는 폭우를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로스앤젤레스(LA)의 외곽 산악지대는 최대 60cm의 눈이,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샌디에이고부터 애너하임에 이르기까지 2.5~7.5cm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 지역 역시 폭설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찾아왔다. 이날 오전까지 30cm가 넘는 눈이 내린 콜로라도주는 오후 들어 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밤까지 눈보라 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밖에 몬태나주부터 콜로라도주를 거쳐 뉴멕시코주까지 이어지는 로키산맥 전체적으로도 곳곳에 60∼90㎝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며, 아이오와주와 미시간주에도 27일부터 눈이 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뉴욕에서는 심한 바람으로 인해 메이시 백화점이 주관하는 추수감사절 행진 때 이 행사의 상징인 대형 풍선 인형을 띄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짓궂은 날씨는 쇼핑객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매장을 직접 찾거나, 줄을 서기를 꺼릴 수 있어서 대목을 앞둔 백화점과 쇼핑몰 등 오프라인 소매업체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돌발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겨울 폭풍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 시즌에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 쇼핑으로 발길을 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가뜩이나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상거래업체들의 등장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오프라인 소매 업체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에는 연중 최대 대목인 연말 쇼핑 시즌이 도래했음에도 매출 전망이 어둡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겨울 폭풍이 더욱 야속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르키트의 분석을 인용, 올해 11월과 12월 미국의 백화점 매출이 6% 줄어들면서, 2.8% 감소했던 전년 같은 기간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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