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세계 경제 둔화 등으로 경영 환경이 ‘시계제로’ 상태에 빠지며 기업들의 심리가 11년 만에 최대로 위축된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7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2월 전망치는 90.0을 기록했다. 11월 실적은 90.7로 55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호전을, 그 이하면 반대를 뜻한다.
12월 전망치는 90.0으로 나타나면서 작년 5월(100.3) 이래로 19개월 연속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들은 미·중 무역 분쟁, 세계경제 둔화 등으로 인한 수출 부진이 내수 둔화로 이어지고, 설비투자 감소와 소비 위축 탓에 전반적인 기업 심리가 위축됐다고 응답했다.
12월은 내수(95.4), 수출(94.6), 투자(93.4), 자금(95.4), 재고(103.4), 고용(97.6), 채산성(92.2)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다만 비제조업 내수 분야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와 연말 제품 판매 증가가 예상되면서 전기·가스업과 출판 및 기록물 제작업 등을 중심으로 긍정적으로 전망(105.4)됐다.
올해 연평균 전망치는 90.8로 세계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88.7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평균 전망치는 2010년(108.2)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95.0), 수출(94.7), 자금(95.2), 고용(96.4)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적치 역시 부진이 만성화됐다. 11월 실적치는 55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97.3), 수출(95.6), 투자(93.6), 자금(95.4), 재고(103.4), 고용(97.6), 채산성(93.4)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무역분쟁 및 세계 경제 둔화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면서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