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공모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회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임대수익 등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코스피에 상장하는 NH프라임리츠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경쟁률은 317.62대 1로 청약 증거금으로만 7조7499억 원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부동산리츠 공모청약 증거금 중 가장 많다.
NH프라임리츠는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SDS타워 등 4개 핵심 자산을 포함한다. 공모가 5000원 기준 1년차 예상 배당수익률은 5%대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NH프라임리츠는 4개 오피스의 수익증권을 담은 재간접리츠라는 구조가 약점이었지만 ‘프라임 오피스’를 담았고 공모 규모가 작아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저금리 기조도 끝나지 않는 가운데 리츠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지급하는 점이 인기의 핵심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롯데리츠는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 63.28대 1, 청약증거금 4조7610억 원을 기록했으며 코스피 상장 첫날인 지난달 30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도 리츠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일 기준 롯데리츠 주가는 6500원으로 공모가 5000원을 30% 웃돌며, 시가총액은 1조1178억 원으로 국내 상장 리츠 중 최대다.
지난해 상장한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 주가는 각각 8450원, 7150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인 5000원을 웃돈다. 또 두 종목 모두 올해 들어 각각 50.36%, 47.42%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주가가 급등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커지고 기대 배당수익률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괜찮은 배당수익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알파리츠는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다만 리츠 상품 특성상 여전히 현 주가 수준에서 올해 배당 기준 3.3%, 내년 배당 기준 4.0%의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배당 수익률로 접근하기에는 지금 주가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 등 신규 리츠 상장이 이어질 것인데다 정부도 공모 리츠 투자자 대상 세제 혜택을 검토하는 등 리츠 시장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상장 리츠의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면서도 “중대형 리츠 신규 상장 및 유상증자를 통한 규모 확대 본격화 가능성, 금융·유통회사 등의 참여 가능성, 정부의 상장 리츠 활성화 의지 등을 고려하면 시장의 지속적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