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자유 여행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KB국민카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퓨처나인’ 참가 기업과 협업을 통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식 서비스는 내달 중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자유 여행 플랫폼은 최근 여행 트렌드가 패키지 여행에서 개인 자유 여행으로 변하면서 급성장 중이다. 대표적으로 ‘민다’와 ‘마이리얼트립’, 하나투어 ‘모하지’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특히, ‘모하지’ 앱은 현지 관광 상품과 공항 라운지 이용권, 관광지 픽업 등 자유 여행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KB국민카드 자유 여행 플랫폼도 이와 유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최근 카드업계는 여행상품과 항공권 구입 혜택을 담은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는 평상시 결제보다 여행 상품과 항공권 구입 때 카드결제 선택 비중이 더 높은 점과 여행 수요 증가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 플랫폼 구축은 이런 경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다. 앞서 하나카드는 해외여행을 자주하는 20~30대 맞춤 해외여행 플랫폼 ‘글로벌머스트해브(GMH)’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여행 상품과 항공권 직접구매, 환전 등 해외 여행 관련 상품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이에 하나카드는 국내 시장점유율에 비해 해외 결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카드업계가 여행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 확대다.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발표에 따르면, 올해 한국 여행시장 규모는 약 68조 원(577억 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온라인 여행 시장이 228억 달러이며, 모바일 여행 시장은 온라인 시장의 56%인 15조 원(128억 달러) 규모다. 온라인 여행 시장은 2023년 22조 원(19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캐피탈 업계는 중고차 플랫폼 전쟁을 치른 바 있다. 2017년 기준 중고차 시장은 373만 대가 거래됐으며 시장 규모는 35조 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은 중고차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개선해 소비자를 대거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대표적으로 KB캐피탈 ‘KB차차차’와 현대캐피탈 ‘플카’가 경쟁 중이다. 신한카드 역시 ‘마이 오토’ 플랫폼을 운영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여신업계 플랫폼 구축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플랫폼이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현대 경영 흐름에서 금융권은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소매금융에 더 가까운 만큼 고객과 밀접한 관계 유지를 위한 플랫폼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