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배터리 관련 소송전의 화력을 보강했다.
미국 대형 로펌인 ‘존스데이(Jones Day)’가 SK이노베이션의 법률 대리인으로 합류하며 이번 소송의 격전을 예고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존스데이는 LG화학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의 변호인단에 합류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존스데이는 2500명이 넘는 변호사를 보유한 미국 10대 로펌으로, 글로벌 기준으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소송을 담당하는 팀은 현지에서 다수의 한국 기업을 변호한 문예실 변호사를 중심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존스데이는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진행 중인 특허침해 소송을 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4월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 관련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피소된 이후 9월 LG화학과 LG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LG화학 역시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 법인(SK Battery America)을 2차전지 핵심소재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소했다.
이번 로펌 추가 선임은 SK이노베이션이 국제 특허소송에서 사안별 강점이 있는 로펌을 복수로 활용하는 글로벌 기업의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4월 첫 피소 이후 코빙턴앤드벌링(Covington&Burling)과 손잡고 소송전에 참여해왔다.
LG화학이 글로벌 2위 규모의 미국계 로펌 레이섬&왓킨스(Latham&Watkins)와 덴튼스(Dentons), 피시앤드리차드슨(Fish&Richardson) 등 굵직한 로펌을 선임하는 행보와는 달리 SK이노베이션은 단 한 곳의 로펌으로 소송전에 임했다.
로펌 추가 선임은 SK이노베이션이 이번 소송전에 임하는 자세를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소송에서 패하면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 확장에 회복할 수 없는 큰 타격을 입는 만큼, 높은 비용에도 복수의 로펌을 선임해 소송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화학으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할 때 (존스데이를) 선임했다”며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침해 소송은 결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 로펌을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