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첨단산업 등의 실질협력 강화 방안과 한반도 관련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전날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은 두 번째 정상회담으로, 문 대통령은 28일까지 캄보디아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는 자원부국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비전 2035'를 추진 중"이라며 "비전 2035와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조화롭게 추진된다면 미래 신산업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공동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볼키아 국왕은 "대한민국은 아세안에 대단히 중요하고 가치 있는 파트너"라며 "브루나이가 추진하는 비전 2035 정책과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남방 정책과의 시너지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두 정상은 기존의 인프라·에너지 분야 협력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협력의 상징인 리파스 대교가 개통된 데 이어 브루나이 최대 규모의 템부롱 대교 건설에도 우리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브루나이의 미래와 함께하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언급한 뒤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시티, 전자정부 등 첨단산업과 국방, 방산 분야에 이르기까지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아세안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준비에 큰 역할을 해 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볼키아 국왕은 "브루나이는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서 한국과 아세안 간에 더욱 강력한 파트너심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과 계속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주최한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역내 협력에서 미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 브루나이가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볼키아 국왕이 우리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속해서 지지해온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등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견인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며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볼키아 국왕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