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분위(상위 20%) 소득은 0.7% 증가에 그치면서 소득격차는 소폭 축소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3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7만6900원으로 전년 동기(474만7900원)보다 2.7% 증가했다. 소득 5분위별로 1분위는 137만4400원으로 4.3%, 2분위는 298만2100원으로 4.9%, 3분위는 431만9300원으로 4.1% 각각 늘었다. 4·5분위는 각각 3.7%, 0.7% 늘며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1분위 소득이 증가하고, 증가율이 5분위를 앞지른 건 2017년 4분기 이후 7개분기 만이다.
경상소득에서 공적이전지출을 빼고 다시 가구원 수의 제곱근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도 모든 분위에서 증가했다. 1분위는 4.0%, 2분위는 5.2%, 3분위는 4.6% 각각 늘었다. 4·5분위에선 각각 2.8%, 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1·5분위 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격차인 5분위 배율은 지난해 3분기 5.52배에서 올해 3분기 5.37배로 0.15배 축소됐다. 5분위 배율이 축소된 건 3분기 기준으로 2015년 이후 4년 만이다.
단 소득 유형별로 사업소득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체 가구에선 87만9800원으로 4.9% 감소했는데, 3분위 이상 고분위에서 감소가 집중됐다. 5분위에선 12.6%나 줄었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사업소득은 2003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1·2분위에선 사업소득이 각각 11.3%, 15.7% 급증했다. 이는 3~5분위 자영업자 가구의 일부가 사업소득 감소로 1~2분위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과장은 “소비도 둔화하고 있고 건설투자나 설비투자 등 전반적 내수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반영해 자영업황이 부진하고, 부진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자영업자 분들이 아래 분위로 이동하거나 무직 가구로 전환하는 게 발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에서 공적이전소득은 21만5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분위에선 26만5900원으로 24.0% 늘었다. 1분위의 공적이전소득 증가는 가구 고령화에 따른 기초연금 수급자 증가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1분위 가구주 연령은 지난해 3분기 63.0세에서 올해 3분기 64.4세로 1년 새 1.4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