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FCA 상대로 소송 제기...“노조와 결탁해 피해 입혔다”

입력 2019-11-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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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랜싱그랜드리버 조립공장에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노조 소속 근로자들이 파업 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GM의 랜싱그랜드리버 조립공장에서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노조 소속 근로자들이 파업 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이탈리아계 피아트크라이슬러(FC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와 FCA 사측이 결탁해 GM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는 이유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이날 “FCA가 수년간 UAW와 FCA 노조에 뇌물을 주면서 GM 노사 협상을 망쳤다”면서 미시간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GM은 소장에서 2009년, 2011년, 2015년 단체교섭 및 협상 이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FCA가 노조 간부에 뇌물을 주고 유리한 계약 조건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숨진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당시 FCA 최고경영자(CEO)가 GM에 타격을 주려는 목적에서 이 과정을 주도했다고 적시했다. 뇌물을 받은 UAW 측이 FCA 협상에서는 순순히 양보했지만 GM 협상에서 강경 기조를 유지했고, 이로 인해 GM에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입혔다는 주장이다.

WSJ는 FCA가 경쟁사 GM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간당 8달러의 인건비를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GM의 주장대로라면 이것은 노조와의 결탁에 의한 결과라는 얘기가 된다.

또 GM은 최근 6주간 파업을 벌인 끝에 노조와 4년 만기 새 노동 계약을 체결했다. GM은 이로 인해 29억 달러의 비용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GM의 이번 소송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하는 ‘UAW 부패 사건’과도 맞물려 있다.

한편, WSJ는 이번 소송이 UAW와 FCA가 노사 협상을 진행 중인 민감한 시점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FCA가 프랑스의 PSA그룹과 합병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해당 합병이 성사되면 GM을 넘어서는 자동차 공룡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CA는 성명을 내고 “GM이 소송을 제기한 시점과 그 내용에 당황스럽다”면서 “이것은 PSA와의 합병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도 안되는 소송에 대해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CA, GM, 포드 노동자를 대표하는 UAW도 성명을 내고 “노사협상은 잘못된 게 없으며 노조의 어떤 간부도 관여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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