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유통업체들의 실적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대표적 주택용품 유통 체인 홈디포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홈디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272억2000만 달러(약 31조8000억 원)였는데,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 4.7%에 훨씬 못 미쳤다. 3분기 순익도 2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8억700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백화점 체인 콜스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전문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날 홈디포와 콜스 주가는 각각 5.4%, 19% 폭락했다.
미국 경제는 낮은 실업률과 임금 인상, 저유가에 힘입어 소비가 호조를 보이면서 세계적인 불경기 중에도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국 소비 지표 중 하나인 전통 유통업체들의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대해 WSJ는 이날 발표된 또 다른 유통업체의 실적이 그 답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할인 유통업체 TJX다. ‘TJ맥스’와 ‘홈굿스’의 모회사인 TJX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4%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WSJ는 이처럼 미국 소비자들은 ‘온라인’과 ‘할인’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비에 익숙해지고 있는 데다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TJX는 브랜드 재고품과 폐업 매장에서 나온 제품들을 사들여 더 할인된 가격에 팔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다. 이에 많은 브랜드들이 TJX만을 위한 특별 기획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런 구조 속에서 TJX는 지속적인 판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어니 허먼 TJX 최고경영자(CEO)는“우리는 품질이 뛰어난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랜달 코닉 제프리스그룹 애널리스트는 “승자는 계속 승자가 되고 루저는 계속 루저가 되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