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종과 제주의 다주택자 비율이 2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 기준으론 30%를 웃돌았다. 세종의 경우 주택 3호 중 1호는 소유자가 외지인이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8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주택 소유자(개인) 중 2주택 이상 소유자 비율은 15.6%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지역별로는 세종(20.6%)과 제주(20.2%)의 다주택자 비율이 20%를 넘었다. 시(市) 단위로는 서울 강남구(21.7%), 제주 서귀포(20.9%), 세종(20.6%) 순으로 다주택자 비율이 높았다.
특히 세종 주택 소유자의 35.9%는 외지인이었다. 이 비율은 전년(37.4%)에 비해 소폭 축소됐으나, 여전히 전국 평균(13.5%)을 크게 웃돌았다. 외지인 주택 소유자의 거주지역을 보면 대전 유성구가 12.7%로 가장 많았고, 대전 서구(10.1%), 충북 청주(9.2%)가 뒤를 이었다. 제주는 외지인 소유 비율이 11.0%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으나, 외지인의 거주지역이 주로 서울 강남구(3.6%), 경기 성남(3.4%), 경기 고양(3.0%) 등 수도권이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세종은 거리가 먼 특정 지역에서 소유자가 급증했다면 프로그램 매매 등을 의심할 수 있겠지만, 외지 소유자가 대부분 인근 지역 거주자들이란 점에서 투기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제주는 섬지역이라는 특성이 있는데, 외지인들이 그렇게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면 투자 목적도 어느 정도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구 기준으로도 세종과 제주의 다주택 비율은 각각 32.3%, 33.6%로 전국 평균(27.4%)을 크게 상회했다. 시 단위론 서울 강남구(36.0%), 서울 서초구(35.2%), 제주 서귀포(34.6%)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세종은 9위에 해당했다. 개인을 기준으로 한 통계보다 가구를 기준으로 한 통계에서 다주택 비율이 높은 건 가구 구성원이 각자의 명의로 다른 주택을 소유했단 의미다.
한편, 지난해 전체 주택 1763만3000호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531만7000호로 86.9%를 차지했다. 주택 소유자가 거주지역과 동일한 지역 내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시·도 기준으로 86.5%, 시·군·구 기준으로 76.0%를 각각 차지했다.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401만 명으로 전년보다 34만 명(2.5%) 증가했으며, 이 중 여성 소유자 비율은 44.4%로 통계가 작성된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자산 가액별로는 6000만 원 초과 1억5000만 원 이하 가구가 30.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6억 원 초과 비율은 8.2%로 전년(6.9%)보다 1.3%P 상승했다.
이번 통계는 주택공시가격, 건축물대장, 재산세자료 등 행정통계를 기초로 작성됐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법인, 외국인 등이 소유한 주택은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