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8일 오전 평양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러시아로 떠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최 부상의 러시아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이자 실력자인 최 부상이 비핵화 관련 북미 협상의 전망 등에 대해 러시아 측과 의견 교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북한은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 협의를 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당시 북한 측 대표로 참석했던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이 빈 손으로 나왔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었다.
러시아는 이후 이달 초 열린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 미국과 북한 당국자를 초청하는 등 북미 협상 지속을 위한 중재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미스터 체어맨(김정은),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만나자(See you soon)!"는 글을 올리면서 대화를 촉구했다.
최선희 부상은 북한 외무성 내 최고 실세로 거론된다. 핵 문제는 물론 생화학무기, 미사일, 인권 등 대미 외교 전반에 걸쳐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있는 대미 전문가로 꼽힌다. 오스트리아, 중국 등 해외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부터 외무상에서 근무했다. 주로 통역 및 외국어 업무를 전담하면서 입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