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 오스틴 공장 방문…‘일자리 대통령’ 이미지 굳히기

입력 2019-11-1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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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오는 20일 방문 일정 확인…CNBC “양측 모두 ‘윈-윈’”

▲도널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14 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보시어시티에서 열린 캠페인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보시어시티/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14 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보시어시티에서 열린 캠페인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보시어시티/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애플의 제조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20일로 계획된 트럼프 대통령의 애플 오스틴 공장 방문 일정을 확인했다.

오스틴 공장에서는 애플의 최고가 데스크톱 PC인 신형 ‘맥프로’가 생산될 예정이다. 애플은 주요 컴퓨터 중에서 유일하게 맥프로를 미국에서 제조해왔다. 그러다가 트럼프 행정부가 맥프로 조립에 사용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매기기로 하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애플이 중국에서 맥프로를 생산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후 미국 행정부가 맥프로 부품 등 일부 제품에 대한 애플의 관세 면제 요청을 승인, 애플은 지난 9월 신형 맥프로를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우리에게 이런 기회가 가능하도록 지원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애플 오스틴 공장 방문은 양측 모두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윈-윈 전략’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CNBC는 “맥프로는 애플의 주요 수익 창출원이 아니다. 애플의 가장 인기있고 수익성 높은 제품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며 “맥프로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는 국내 제조업 일자리를 자랑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애플 모두의 승리로 간주된다”고 해석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애플 공장 방문을 통해 ‘일자리 대통령’이미지를 굳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016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을 살리겠다는 공약을 통해 공장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백인 노동자들이 몰려있는 오하이오주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는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이 결집했고, 이를 발판 삼아 트럼프 대통령은 대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애플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에는 향후 5년 동안 미국 경제에 약 3500억 달러 규모의 기여를 하게 될 신규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애플은 현재 경쟁사인 아마존, 구글과 달리 집중적인 반(反)독점 조사 대상에서 한 발 벗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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