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연말 협상이 ‘산타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기 민감주(시클리컬)와 새로운 업종 상승세를 맞은 IT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코스피는 21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은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과거 코스피 방향성과 주도주를 결정한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높은 비중 덕이다. 외국인 수급 유입 전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수급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GEM(글로벌이머징마켓) 펀드는 유입세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 주식시장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요소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 선진국 중심 세계 경기, 달러화다. 세 요소는 바닥이거나 바닥을 탈피했다. 신흥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최악을 지난 셈이다. 외국인 수급 유입 전환을 위해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재료가 필요하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는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 재료다.
세계 주식시장은 여전히 TMT(테크ㆍ미디어ㆍ통신)가 주도하고 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대만은 세계 및 신흥국 주식시장 수익률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했다. 신흥국 IT를 향한 자금 유입은 확대 중이다. S&P500 고점 경신 주체도 IT다. S&P500 상승은 2020년 기술주 펀더멘탈 개선을 미리 반영한 결과다.
IT 비중 유지 전략이 유효하다.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수는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추가 유입 여력을 갖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중 IT만 좋았던 상황에서 대형 수출주로 온기 확산을 기대한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외국인 패시브 성격 자금 유입 전환 시 유리하다. 매크로 환경은 대형 수출주 상대적 강세 가능성을 높인다. IT 비중 유지 속 민감주 위주 대응은 외국인 수급 유입 국면에서 유효한 전략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미ㆍ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긍정적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양국의 갈등이 봉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며 산타랠리를 기대해도 좋다.
1차 합의안 도출 후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양국의 정치 및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한다. 12월 15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예정돼 있는 만큼 고위급 협상,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고려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국이 이견을 좁혀가며 1차 합의문 서명 및 추가 협상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는 8월 6일 장 중 1900선을 하회한 이후 꾸준하게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5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2160선을 회복했다. 저가 매력 부각과 함께 미ㆍ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한다.
이번 주에는 화웨이 유예 연장 여부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 여부 등 굵직한 이벤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 중 무역협상 관련 이슈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살아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지고 대외 이벤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해 이후 지수는 완만히 상승하는 등 산타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단기 상승이 아닌 중장기적인 상승 흐름으로 반도체 시클리컬 업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한국 증시는 미ㆍ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미국 유통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한 주간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ㆍ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변화폭이 제한된 관망세 짙은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미ㆍ중 무역협상 관련 정상회담 일정을 기다리고 있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화된 일정이 발표된다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준비되어 있어 그 결과에 따른 지수 변화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연말랠리의 필수 조건인 연말 쇼핑시즌 매출 증가 전망을 예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덜 비둘기적인 발표가 예상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0 의사록 공개 및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감안해 한국 증시는 미ㆍ중 정상회담 일정이 구체화 되지 않는 이상 변화가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2140~2180포인트, 코스닥은 655~680포인트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