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다시금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78포인트(0.79%) 오른 2139.23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 전환했다.
15일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상승 랠리를 앞두고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미중 무역협상 흐름에 따라 잠시 주춤하지만, 연말에는 ‘산타 랠리’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기업 펀더멘탈 강화 등 등락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신중한 저점매수를 권하는 분위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미중이 스몰딜을 앞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화웨이 거래제한 추가 유예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유럽 수출, 내수 확대로 견조한 반면 미국 기업들의 타격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화웨이 거래 제한 및 기존 관세취소를 요구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이 1차 협상안에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를 명시하기 꺼려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중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미중의 시소게임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금리의 방향성이다. 경기 센티먼트가 일부 개선되면서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EPS는 플러스 전환했지만, 코스피 전체는 여전히 바닥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펀더멘털 개선보다 금리 상승이 빠르게 나타날 경우, 단기로는 할인율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 노출될 수 있어 기업이익 개선 속도와 금리의 방향성이 단기 코스피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한국 수출 개선, 기업이익 턴어라운드 가능성, 경기 소순환 사이클의 반등, 미중 스몰딜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상승 채널에서의 등락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주(18~22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2110~2180포인트로 제시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다음주(18~22일) 국내증시는 시장의 장기 중심 추세선인 코스피 60월 이동평균선(2150선) 탈환을 모색하는 중립이상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한다. 주간 예상 밴드는 2100~2150포인트다.
7일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의 미중간 단계적 관세완화 합의 발표에 기인한 G2 통상마찰 리스크 해빙전환 기대는 관세와 관련한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는 미국측 반론 제기와 함께 재차 결빙전환했다. 여기에 유혈사태로 비화 중인 홍콩 시위 변수가 가세하며, 9월 이래로의 글로벌 리스크 훈풍에 대한 시장 투자가의 의구심을 자극했다. 경계성 차익매물출회와 수출주 대비 내수주 상대강세의 직간접적 이유였던 셈이다.
궁금한 점은 현 장세 대응전략 판단이다. 국내외 경기ㆍ정책ㆍ정치 불확실성을 이유로 극도의 경계감이 우세했던 국내증시는 G2 통상마찰 리스크 해빙전환을 기점으로 안도감과 기대감이 감도는 구간으로의 국면전환에 나설 전망이다. 5월 미중 무역협상 파행 직전 주가 레벨까지의 원점회귀를 상정할 경우, 연말 코스피는 지수 2250선까지 상향조정이 가능하다.
관련 리스크에 대응하는 가장 실효성 높은 안전지대는 바로 IT고, 경험적 우범지대는 역시나 산업재였던 셈이다. 단계적 관세완화에 근거한 G2 리스크 국면전환 여지는 그간 수세로 일관했던 산업재 환골탈태를 채근하는 마중물로 기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해외 E&P 건설, 철강, 기계(굴삭기), LNG 밸류체인(조선ㆍ피팅ㆍ보냉재) 대표주 등을 저점매수 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