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의 불안한 실적과 주가

입력 2019-11-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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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이 하반기 들어 실적과 주가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한전기술은 전 거래일 대비 1.50% 하락한 1만9750원에 마감했다. 지난 9월 말을 기점으로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가는 앞서 9월 중순경 미국 정부가 한국에 중동 원전 40기 합동 건설을 제안했다는 보도에 급등한 바 있다. 한전기술은 대표적인 원전주로, 당시 관련 소식에 이틀간 20%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조금씩 하락하던 주가는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최근 발표된 실적까지 더해지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전기술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821억 원, 영업손실은 적자 전환한 47억5200만 원이다. 당기순손실 역시 18억8400만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앞서 상반기에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국내를 대체할 만한 해외 원전 수주 프로젝트가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밸류에이션을 낮게 잡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3분기 부진에 대해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원전 수주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는 수주 부진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4분기도 원전 프로젝트 매출 감소와 수주 부진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당분간 원전 O&M과 폐로 관련 이외에는 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미국과 사우디 원전 공동 진출”이라고 설명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부터 시작된 에너지전환의 여파가 지금에서야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분기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실적 부진은 대형 수주잔고 감소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장기 프로젝트 잔고의 감소로, 업계는 신규 수주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장기적인 외형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2.8GW 규모의 사우디 원전 2기와 2040년까지 중동에서 계획돼 있는 24GW 규모의 원전 수주 등이 성사될 경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만큼, 해외 사업의 성공 여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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