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2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순매출 5조633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7.1% 신장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분기 매출 5조 원 돌파는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개선된 수치다. 영업이익은 116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126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0.3%, 별도는 36.4% 떨어진 수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최근 가장 높은 수치로, 최근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할인점 업계의 상황에 비춰볼 때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마트가 실적 반등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8월 이후 주력사업인 대형마트의 기존점 매출 감소 폭이 축소된 이유가 크다.
저온 현상으로 7월 매출은 부진했으나, 8~9월 기존점 매출 감소폭은 3.1%로 상반기 기존점 매출 감소폭인 3.2%보다 개선됐다. 이 기간 동안 공휴일이 작년보다 하루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 감소폭은 2% 수준으로 개선 추세가 더욱 뚜렷해진다. 10월 역시 매출 감소폭이 2.2%를 기록해 매출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저가 프로젝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점과 ‘대한민국 쓱데이’의 성공도 향후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8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첫 상품으로 선보인 ‘도스코파스’ 와인의 경우 100일간 84만 병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특히 생수와 물티슈 등은 신규 고객 창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쓱데이 역시 11월 2일 하루 동안 160만 명의 고객을 이마트 매장으로 이끌며 전년 대비 70%가 넘는 매출 증가를 일궈냈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과 ‘대한민국 쓱데이’가 경쟁 업체나 타 유통업태로 향하던 고객의 발길을 이마트로 되돌리는 데 큰 도움인 된 것으로 보고, 이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연결 자회사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신세계푸드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6억 원과 22억 원 증가했다. 이마트24도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이익 개선의 기대감을 높였다.
3월 탄생한 온라인 법인 에스에스지닷컴은 쓱세권 광고 등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적자 규모는 확대됐지만, 매출은 21.3% 증가해 안정적인 외형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수치는 상반기 매출 신장률 14.5%에 비해 6.8%P 증가한 것으로 3분기 온라인 시장 전체 신장률 19%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마트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고객이 이마트를 찾을 이유를 지속적으로 제공, 실적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이번 ‘대한민국 쓱데이’ 행사에서 확인했듯이, 좋은 상품을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에 선보인다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이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일렉트로마트 입점과 푸드코트 리뉴얼 등 기존점 리뉴얼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전문점 사업 역시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는 등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3분기 흑자전환은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