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그룹이 계열사 자금을 대거 동원해 원창포장공업을 인수한다. 그룹 차원의 신사업 진출로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시너지 창출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해성그룹 계열사인 한국팩키지, 해성산업, 한국제지 등은 함께 650억 원을 출자해 ‘해성팩키지’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원창포장공업 지분 90%를 약 900억 원에 인수한다. 모자란 250억 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계약금과 잔금은 오는 29일 지급 예정이다.
해성팩키지에 출자한 3개 회사는 모두 해성그룹 계열사다. 이중 지분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팩키지로 300억 원을 출자해 지분 46.16%를 확보했다. 한국팩키지의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한국제지다. 한국제지의 최대주주는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이다.
이번 출자금은 3사의 개별기준 6월 말 자기자본 대비 각각 한국팩키지 69%(300억 원), 해성산업 17%(240억 원), 2%(110억 원) 수준이다.
원창포장공업은 골판지와 골판지상자를 만드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1229억 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은 447억 원이 쌓여있다. 외부평가의견서를 작성한 가현회계법인은 매출액이 2024년 161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산정해 기업가치를 1237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중 이자부부채 241억 원을 제외하고 996억 원이 적정 가치라고 봤다.
해성그룹은 250억 원 규모의 조달 자금을 약 5년에 걸쳐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손익분기점(BEP)은 3~4년 이내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계열사 간 거래다. 한국제지는 인쇄용지, 한국팩키지는 식품용 포장용기 제조ㆍ판매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내부거래를 통한 그룹 실적 개선을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패키지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이 단순 투자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