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올 들어 충당부채를 대거 정리하면서 유동성도 한층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에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280.65%로, 전년 말(188.16%) 대비 10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97%에 머물렀던 2017년과 비교하면 2년도 채 걸리지 않아 정상궤도에 오른 셈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유동부채의 급감이 유동성 개선에 한몫했다. 회사의 올해 유동부채는 981억3700만 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40%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공사손실 충당부채가 491억 원, 매입채무가 140억 원, 미지급금이 80억 원 감소했다.
이 밖에 하자보수와 손해배상 충당부채 등 비유동부채에 계상돼 있는 충당부채들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충당부채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포함된다. 따라서 이들의 감소는 현금 유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금흐름상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러나 올 3분기 누적 현금흐름이 206억7600만 원을 기록, 되레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했다. 부채 환입이 있었음에도 500억 원 규모의 당기순이익과 자산 축소 등에 따른 현금 유입 덕분이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 당기순손실만 1000억 원에 가까워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가운데 STX조선해양은 최근 일부 언론이 제기한 자금 조달 우려와 관련해 해명에 나섰다. 유동성 부족으로 산업은행 등에 자금 조달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장윤근 대표는 “2017년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로 선박 건조를 자체 자금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자금 부족 문제는 아직 없다”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수주한 선박과 관련해 선수금환급보증도 신속하게 발행되고 있다”며 “올해 들어 발행되지 않아 수주가 취소된 사례는 없다”고도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행암공장 매매계약을 통해 비영업자산 전부를 매각하고 이를 통해 금융권으로부터 석유화학 제품 운반선 3척의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받았다. 올 3월에는 삼강엠앤티를 대상으로 방산 부문을 양수하는 등 경영 효율성 개선에 한창이다.
한편 회사가 전날 발표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94% 증가한 2637억 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76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50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수주 잔고는 2억4103만 달러로 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