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단단해 사회 곳곳에서 사용되는 PVC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업과 정부, 인증기관이 모여 머리를 맞댄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PVC관공업협동조합과 'PVC관 품질개선 세미나'를 13일 개최한다.
상수도, 하수도관 등으로 사용되는 PVC관은 국내 약 60개 중소기업이 LG화학과 한화케미칼에서 PVC 수지를 공급받아 제조하고 있다. 하지만 품질 불량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이날 열린 세미나에서 국표원은 PVC관 KS인증제도를 소개하고, 불량 PVC관 유통 차단을 위해 지속적인 시판품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불량 제품 제조업체에는 KS 인증취소, 표시·판매정지 등 행정처분도 내린다.
국표원 관계자는 "수도용 PVC관의 장기적 물성기준 강화를 위해 장기내구성을 KS에 도입한다"며 "시험 기간을 고려해 3년간 기준을 유예하고, 2022년 6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업체의 시험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험 장비를 추가 구매한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전문가들은 불량을 없애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PVC 원료 특성에 대한 기초지식과 공정관리 기법, 품질관리 노하우를 기업들에 전수한다.
고분자화합물 전문가는 PVC관에 요구되는 각 성능 항목들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고, 업체의 사내 관리 기준값은 KS보다 높게 설정해야 한다는 부분을 알려줄 예정이다.
장호윤 한국PVC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PVC 업계는 가격 경쟁이 아니라 품질 경쟁에 매진해야 한다"며 "뼈를 깎는 고통을 겪더라도 반드시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형산 목원대 교수는 "PVC관은 단단하면서도 가볍고, 부식저항성 등의 장점이 있어 염분이 있는 토양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며 "업계가 품질을 향상시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앞으로는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상훈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정부의 철저한 시판품 조사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업계가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있다"며 "제조업체의 품질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