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중요한 변곡점이다. 구조적으론 디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시작됐지만 사이클상으론 올 4분기가 바닥이다. 무역분쟁 등 이벤트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지금은 주식을 파는 것보단 사야 하는 시기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맥쿼리 코리아데이 2019’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황 대표는 “구조적 수요가 있을 수밖에 없는 섹터인 반도체ㆍ전기차 배터리 관련 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또 경기 민감주 중 2016년 이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는 종목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방향성이 단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만큼 배당수익률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배당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는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한국 경제를 쪼개보면 구조ㆍ사이클(경기)ㆍ이벤트 세 부분으로 나뉜다”며 “구조적 부분은 과거부터 점점 악화하고 있었고 이벤트 측면에서는 각종 무역분쟁이 힘들게 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이클이 좋아지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구조적인 문제 악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2008년 금융위기 직후 10월부터 시작해서 경기가 하강과 상승을 반복했지만, 지난 6~7년간 경기가 순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황 대표는 “결국 디플레이션은 이미 시작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경기가 돌지 않는다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빅터 슈베츠 맥쿼리아시아 수석책임자와 래리 후 맥쿼리아시아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가 참석, 아시아ㆍ중국 시장에 대해 분석했다.
슈베츠 책임자는 지금 세계 경제가 통화정책이 야기한 비효율에 맞닥뜨리고 있다며 새로운 방향의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증시에 대해 최소 20~25년간 저평가돼 왔다며 과잉 투자와 낮은 주주배당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지난 10년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왔지만 부채가 기반이 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채 내용을 보면 외채가 아닌 내채가 대부분이며 국영기업이 나라에서 돈을 대출받아 사용한 경우가 많다”며 “부채 위기나 재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