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벌어진 횡령 사건과 관련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라임자산운용이 직전 최대주주였던 만큼 관련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오전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리드의 전 최대주주인 라임자산운용 사무실과 임원 자택을 압수수색해 회계 관련 문서와 개인 PC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라임자산운용이 리드 전환사채(CB) 등을 다량 매입했다는 점에서 리드에서 벌어진 800억 원대 횡령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 혐의나 압수수색 목적은 일절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10월 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리드 부회장 박 모씨와 부장 강 모씨를 구속기소하고 다른 임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 등은 800억 원 규모의 회사 자금을 횡령했단 혐의를 받고 있다.
리드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로 지난 2014년 코넥스 상장을 거쳐 이듬해 11월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며 ‘우량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상장 9개월 만에 당시 대표가 지분을 투자자문사 등 3개 사에 넘긴 것을 시작으로 3년 동안 최대주주가 세 차례나 변경되는 일이 발생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며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한 바 있다. 그러나 2주 만에 주식을 장내 매도하며 2대 주주였던 글렌로이드가 최대주주가 됐다.
이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리드에 ‘횡령/배임 혐의 발생’ 등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와 관련, 오는 22일까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앞서 수천억 원대 사모펀드 환매를 중단하며 논란이 됐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 4일 문제가 발생한 모펀드 두 건에 대해 회계 실사를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