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하며 1150원대 굳히기에 접어들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이틀째 떨어지며 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포치·破七) 하향돌파를 타진 중인데다, 위험선호 현상에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증시도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포치를 하향돌파할 경우 원·달러는 115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선반영한 부문도 있어 1150원대 중반에서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1160.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62.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6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6.78엔(0.63%) 하락한 1063.93원을 기록했다. 이는 5월8일 1063.04원 이후 최저치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2.0/1162.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9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분위기는 비슷하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해결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인데다 위안화도 강세다. 코스피와 니케이 등 아시아증시도 올랐다”며 “심리적으로 좋은 신호들이 많다. 위안화가 7위안을 하향돌파한다면 원·달러도 1150원대 초반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위험선호 분위기가 완연하다. 위안화도 7위안 하향돌파를 테스트하는 국면”이라며 “위안화 강세와 위험선호를 반영해 원·달러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 영향을 받을 것 같다. 7위안이 깨진다면 원·달러도 더 떨어질 수 있겠다. 다만 선반영한 측면도 있어 1150원대 중반에서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0엔(0.28%) 상승한 108.79엔을, 유로·달러는 0.0023달러(0.21%) 하락한 1.112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68위안(0.23%) 내린 7.0141위안을 기록 중이다. CNH는 장중 7.0112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2.40포인트(0.58%) 상승한 2142.64에 거래를 마쳤다. 니케이225는 401.22포인트(1.76%) 급등한 2만3251.99를, 상해종합지수는 14.90포인트(0.50%) 오른 2990.39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