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3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주최의 갈라 만찬을 시작으로 4일 제22차 동남아시아연합(ASEAN·아세안)+3 정상회의, 제14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역내포괄적경제협정(RCEP) 정상회의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아세안+3 정상회의 전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1분 간 약식 환담을 나누며 관계 개선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13개월만에 이뤄진 한일 정상간 대화로, 당초 예정돼 있지 않았던 깜짝 만남이었다.
RCEP 정상회의 전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에서 문 대통령의 모친상을 위로하고 "한반도 평화와 북한 비핵화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에게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에 인내심을 갖고 관여할 것을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기 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순방의 성과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각 나라 정상들은 그동안 협력으로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고, 앞으로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정문 타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을 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제 공동체의 길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아베 총리와는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으며, 모친상에 위로전을 보내주신 여러 정상들에게 일일이 감사인사를 드렸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위로서한을 보내주셨는데, 어머니가 흥남철수때 피난오신 이야기를 기억해 주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시아의 가능성은 전통에 있다. 사람과 자연을 함께 존중하는 정신은 기후환경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제시하고, 상부상조의 나눔과 협력 정신은 포용으로 이어져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한다"면서 "아시아의 협력은 서구가 이끌어온 과학 기술 문명 위에서 사람중심의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부산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두 회의의 성공과 아시아가 열게 될 미래를 위해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독도 응급구조 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서는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면서 돌아간다. 국민들과 함께 동료, 유가족들의 슬픔을 나누겠다"면서 "최선을 다해 대원들과 탑승하신 분들을 찾겠다고 약속드린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