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에도 온라인쇼핑은 호황이다.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3조555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조1431억 원(19.4%)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음식서비스(82.8%), 화장품(28.0%), 음·식료품 등에서 크게 늘었다. 분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20.5%, 2분기 22.1%, 3분기 17.5%, 4분기 22.8%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17.6%, 2분기 17.9%, 3분기 19.4%로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의 가장 큰 배경은 모바일쇼핑 거래액 증가다. 3분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1조692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5% 늘고,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비중은 64.6%로 3.1%포인트(P) 확대됐다. 모바일쇼핑 중에서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음식서비스가 88.3% 늘며 급증세다. 음식서비스는 전체 거래액의 대부분이 모바일쇼핑에서 발생했다.
단 온라인·모바일쇼핑 호황이 소비 호황을 의미하진 않는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5.3%, 2분기 5.0%, 3분기 3.8%, 4분기 3.0%에 달했으나, 올해 들어선 1분기 1.7%, 2분기 2.0%, 3분기 2.4%에 그쳤다.
이는 곧 소매판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음을 뜻한다.
특히 3분기 서비스를 제외한 품목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의복(9조7000억 원), 화장품(9조3000억 원), 음·식료품(10조4000억 원), 생활용품(7조4000억 원)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모두 온라인쇼핑이 활성화하기 전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던 상품들이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매장 운영형태별로 백화점은 워낙 고유한 영역이기 때문에 온라인쇼핑 거래량과 상관없이 성장하고 있다”며 “다만 대형마트는 취급상품이 온라인쇼핑과 겹치기도 하고, 실제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늘면서 소매판매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