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어려운 청둥오리·흰뺨검둥오리, DNA 비밀 풀었다

입력 2019-10-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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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두 종 식별 가능한 단일 유전자 신분증 최초 개발

▲청둥오리(왼쪽)와 힌뺨검둥오리.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청둥오리(왼쪽)와 힌뺨검둥오리.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쉽게 구분하기 힘든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를 식별할 수 있는 유전자 지도를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유전체 연구를 통해 일반적인 유전자로 구분하기 힘든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를 식별할 수 있는 단일 유전자 신분증(DNA 표지)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기러기목 오릿과인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시 주요 조사 대상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조사 시에는 조사 지역 내 조류의 분변을 채취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확인하고, 동시에 유전자를 분석으로 분변이 어떤 종의 것인지를 밝히는 작업이 이뤄진다.

두 종은 다른 야생 조류와 달리 일반적인 종 식별 유전자로는 구별되지 않아 그간 조류인플루엔자 조사에서 확인이 어려웠다.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는 분화 시기가 비슷해 미토콘드리아 디엔에이(DNA) 서열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의 전체 유전체를 대상으로 삽입-결실(indel) 영역을 비교·분석해 종 식별 유전자신분증(DNA 표지)을 개발했다.

삽입-결실 영역은 유전체 상의 어느 영역에서 적게는 1개, 많게는 1만 개 DNA 서열이 있는 곳이다. 연구진은 두 종의 유전체 비교 결과 7곳의 삽입-결실 영역을 확인하고, 이 가운데 1개의 삽입-결실 영역에서 두 종이 뚜렷이 구별되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신분증(DNA 표지)은 49염기쌍(bp)의 특정 디엔에이서열이 있고 없고를 확인하여 쉽게 종을 구분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표지 영역 전체 길이가 400bp 미만으로 비교적 짧아 한 번에 간단한 실험을 통해 종을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결과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오리류 분변을 대상으로 오리류의 종 식별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직접적인 개체 포획이 어려운 경우, 깃털이나 분변 등 흔적 시료를 이용한 조류의 생태 및 유전적 특성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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