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은 안과 신현진 교수가 퇴행성 안검내반 치료 시 최소절개로 진행하는 안검내반교정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안검내반증은 눈꺼풀이 눈 안쪽으로 말리면서 안구에 속눈썹이나 눈꺼풀이 반복적으로 피부에 닿아 눈가에 염증과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각막(검은 눈동자)에 상처가 생겼다가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각막이 혼탁해지고 심한 경우 영구적인 시력 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 안검내반은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병하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검내반증으로 내원한 환자 중 50세 이상은 2014년 14만 명에서 2018년 15만 5000명으로 매년 수천 명씩 증가하고 있다. 수술 역시 2014년 8300건에서 2018년 1만 800건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나이가 들면서 아래 눈꺼풀의 위치를 잡아주는 근육의 약화돼 아래 눈꺼풀로부터 부착부가 떨어지거나 아랫눈꺼풀이 처지는 수평 이완이 주된 원인이다.
신현진 교수는 “안검내반은 천을 옆과 아래서 당기고 있으면 빳빳하게 서 있지만 당기는 힘을 빼면 늘어지면서 안으로 말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현진 교수는 시술 시간이 짧고 간단한 퀴커트 봉합술의 장점과 아랫눈꺼풀 당김기를 근본적으로 아래 눈꺼풀에 다시 부착하는 아랫눈꺼풀 당김기 강화술의 장점을 적용한 ‘최소절개 안검내반 교정술’을 개발했다. 이는 아래 눈꺼풀을 뒤집어서 안쪽 결막으로 홈을 내고 약해진 아래 눈꺼풀 당김기를 실로 걸어 다녀 강화시켜 아랫눈꺼풀과의 유착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눈꺼풀의 수평 이완이 심하면 외안각 교정술(canthopexy)을 동시에 시행한다.
신 교수는 “눈꺼풀 테두리 아래 2㎜ 정도의 미세한 구멍 세 개를 이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거의 없고 모양이 자연스럽다”며 “수술시간도짧아 오래 누워있기 어려운 고령의 환자들도 수술에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특히 수술 중 출혈이 거의 없어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치료를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를 비롯해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도 수술이 가능하다.
신 교수는 “부기가 적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1~2일 후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며 “이전방법으로 수술 후 안검내반이 재발한 때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이 수술법을 담은 논문으로 지난 2018년 제120회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수술 비디오 부문 학술상을 받았다. 이 논문은 지난 7월 저명한 과학저널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