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민간기업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관리자 비율 우수 사업장으로는 한국IBM, 바이엘코리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우편사업진흥원 등 4곳이 선정됐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9년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는 전체 공공기관 및 500인 이상 사업장, 지방공사·공단 등을 대상으로 여성 고용 기준(근로자 및 관리자 비율)을 충족하도록 이끌어 고용상의 성차별을 없애고, 고용 평등을 촉진하는 제도다. 올해 조사대상은 공공기관, 지방공사, 민간기업 등 총 2064개사다.
조사 결과 공공기관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18.7%로 민간기업(21.8%)보다 3.1%포인트(P) 낮았다. 지방공사는 6.8%에 불과했다. 국가기관의 여성 근로자들이 고위직으로 갈 수 있는 진입 장벽이 민간기업보다 두텁다는 얘기다.
다만 공공기관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40.1%로 민간기업(38.4%)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여성 근로자 비율과 여성 관리자 비율은 각각 38.4%, 21.1%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가 시행된 2006년보다 7.64%P, 10.91%P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성 근로자 비율은 0.2%P, 여성 관리자 비율은 0.6%P 늘었다.
1000인 이상 사업장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39.44%로 전년보다 1.02%P 증가했으며, 여성 관리자 비율은 22.51%로 1.38%P 늘었다. 1000인 미만 사업장의 여성 근로자 비율은 37.64%로 0.77%P 줄었고,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0%로 1.03%P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여성 근로자 및 여성 관리자 비율 모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음식점업, 사업지원 서비스업 순으로 높았다.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로 여성 근로자 비율 우수 사업장으로 꼽힌 기업은 바이엘코리아, 셀트리온, 아시아문화원, 케이티아이에스, 디비씨에이에스손해사정 등 6곳이었다. 여성 관리자 비율 우수사업장에는 한국IBM, 바이엘코리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우편사업진흥원 등 4곳이 꼽혔다. 이들 사업장은 남녀 고용 평등 및 일·생활 균형 지원이 제도적으로 우수했다고 고용부는 평가했다.
고용부는 올해 여성 고용 기준(여성 근로자 비율 또는 여성 관리자 비율 산업·규모별 평균 대비 70%)에 미치지 못한 1211개사(공공기관 157곳, 지방공사·공단 97곳, 민간기업 957곳)에 대해서는 여성 근로자 및 관리자의 고용 목표, 남녀 차별적 제도·관행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시행계획서를 내년 4월 30일까지 작성·제출토록 했다.
부진사업장 명단 공표는 2017~2019년 3년 연속 여성 고용기준에 미달하고, 개선 노력이 미흡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제 조사를 거쳐 내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공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