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께서 10월 29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고 강한옥 여사는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1950년 '흥남 철수' 당시 남편 문용형씨와 함께 경상남도 거제도로 피난을 왔다. 1978년 타계한 문용형씨와의 슬하에는 2남3녀를 뒀으며 문 대통령은 1953년 거제도 피난민 수용소에서 태어난 장남이다.
강 여사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3일간 치러진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가족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하셨다"며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은 노환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 등으로 최근 부산 메리놀 병원에 입원했고, 이날 오후 7시6분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비서실장 중심으로 평상시와 똑같이 일상적 근무를 서게 된다"며 "청와대 직원들이 단체로 조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에도 이날 예정됐던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뒤 곧바로 부산으로 향해 오후 5시께 병원에 도착했다. 청와대는 "주어진 임무는 수행하시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전에 고인이 입원한 병원에 미리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경조 휴가를 사용할 예정이지만 며칠을 사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규정에 의하면 부모장은 5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지만, 대통령이 며칠을 사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