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 튜더인베스트먼트 설립자가 현재 유력 민주당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당선될 경우 뉴욕증시가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존스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로빈후드 투자 콘퍼런스’에서 “워런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S&P500지수가 약 25% 폭락할 것”이라며 “이는 워런 의원이 제안한 부유세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인 튜더인베스트먼트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내부 설문조사를 펼쳐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존스는 또 “워런이 당선되면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추정치인 약 2% 이상에서 1%로 떨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워런 의원은 재산이 5000만 달러(약 583억 원) 이상인 부자들에게 2% 이상의 ‘부유세’를 걷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전국민 단일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과 사모펀드에 대한 새로운 규제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롭 시트론과 제프 비닉 등 다른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최근 잇따라 워런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25억 달러 규모 디스커버리캐피털매니지먼트를 운용하는 시트론은 지난주 “워런이 내년 2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선두를 차지하면 뉴욕증시가 10~20%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로 유명한 비닉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워런이 계속해서 모멘텀을 얻는다면 시장의 혼란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는 민주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샌더스가 당선될 경우 S&P지수가 약 20% 폭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민주당 후보도 시장에는 부정적이라고 존스는 꼬집었다. 그는 중도파로 분류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에도 증시가 약 10%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존스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재임에는 호의적이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하면 S&P지수가 3600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S&P지수는 이날 3039.4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18% 더 뛰는 셈이다.
존스는 “누가 내년 대선에서 이길지 알지 못한다”며 “최근에는 금에 베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