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9일 현재 (한국은행, 이투데이 추정)
29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7000억원 규모로 실시한 국고채 단순매입에서 예정액보다 적은 5700억원이 낙찰됐다. 다만 응찰액은 9800억원을 기록해 예정액보단 많았다.
이는 2003년 3월 이래 처음으로 예정물량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당시에는 국고채와 통안채를 대상으로 2조원 규모로 단순매입을 실시했었다. 낙찰액과 응찰액은 각각 1조4883억원과 1조7383억원을 기록해 사실상 미달사태를 빚었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응찰률도 높지 않았고 응찰도 너무 비싸게(금리를 낮게) 들어왔다. 전날 시장금리가 크게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낙찰금리 자체를 시장금리와 너무 과도하게 괴리되게 할 수도 없었다. 만기도래 물량을 채우는 목적이었다는 점에서 꼭 예정물량을 다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도 “전일 금리가 급등하면서 단순매입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 응찰자체가 많지 않았고, 응찰금리도 과도하게 강했을 것”이라며 “금리가 높을 때는 시장에서 하루에도 8~9bp씩 움직인다. 1bp 이익을 노리고 굳이 단순매입에 참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