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이 과학과 만났다. 추위와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ㆍ방한 기능에서 나아가 스스로 열을 내는 똑똑한 패딩이 등장했다. 11월 겨울을 맞아 본격적인 겨울 장사에 돌입한 패션업계는 지난겨울 주력 아이템이었던 롱패딩의 자리를 올해 숏패딩, 경량패딩으로 새롭게 채웠고, 오리털ㆍ거위 털 등 충전재를 친환경 신소재로 바꾸는 등 패딩에 새로움을 입히기 위해 분주하다. 그중에서도 스스로 열을 내는, 자체발열 기능이 추가된 패딩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골프웨어 와이드앵글은 스스로 열을 내고 모으는 기능성 패딩 ‘W.FIRE 발데르’ 시리즈를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W.FIRE 발데르’는 적외선 투과율이 낮아 인체의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킵 히트(Keep Heat) 안감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킵 히트 안감은 내부 온도를 4~5도 정도 높이는 데 효과적인 소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유나이티드(Design United) 역시 올겨울 신소재 충전재 ‘솔라볼’을 사용한 패딩을 출시했다. 솔라볼은 특수 개발된 나노 케미컬 입자가 태양광을 받으면 서로 충돌하며 자체 발열하는 차세대 충전재로, 빛이 없는 실내와 야간에는 인체의 원적외선을 증폭시켜 따뜻함을 유지시켜 준다.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써모 에어볼5’ 충전재를 사용한 패딩 ‘써모에어볼 시리즈’를 출시했다. ‘써모 에어볼5’ 충전재는 몸에서 나오는 수분을 빨아들이고, 자체발열 기능으로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발열 기능뿐 아니라 배터리로 열을 충전하고 온도까지 조절하는 패딩도 나왔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충전식 발열 패드를 적용해 단계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발열 패딩 ‘히트360(HEAT 360)’을 선보였다. ‘히트360’ 패딩은 등판 안감의 수납공간에 발열 패드를 넣은 후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최대 10시간까지 발열할 수 있는 스마트 패딩이다. 37도부터 최대 50도까지 3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K2는 이번 ‘히트360’에 적용된 발열 패드를 유연 인쇄전자 기술을 가진 에너지 전문기업 파루와 공동 개발했다. ‘히트360’ 패딩은 시중에서 사용되는 범용 보조배터리를 연결해 충전할 수 있고, 1만mAh 배터리 기준으로 최대 발열 상태인 강으로 사용할 경우 약 6시간, 약 상태로는 최대 1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딩은 누구나 하나쯤 있는 겨울 아우터인 만큼 올해는 다자인을 차별화하고 나아가 소재 또한 새롭게 출시했다”며 “스스로 열을 내고 머금는 신소재 충전재가 적용된 패딩은 단순한 방풍, 방한 기능에서 나아가 전문적인 기술이 더해진 스마트한 패딩이다. 앞으로도 기능성을 강조한 차세대 패딩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