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9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날 검찰개혁 법안을 본회의에 부의한 것과 관련해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이 여당의 편에 서서 기존 합의를 뒤집는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월권"이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의장의 법안 부의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정기국회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문 의장이 중심을 잡아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회의 이후 문 의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비롯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개혁 관련 법안 4건을 12월 3일 본회의에 부의키로 했다.
오 원내대표는 공수처법을 우선 처리하겠다는 여당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우선 처리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합의를 깨는 것"이라며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선거법부터 우선 처리하고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 법안을 올리기로 했는데, 민주당이 '조국 사태' 물타기를 하기 위해 공수처법 우선 처리를 주장하면서 모든 문제가 뒤죽박죽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 "의원정수 확대는 국민의 동의를 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무작정 반대를 외치는 자유한국당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과 정의당은 꼼수 부릴 생각을 하지 말고 정석대로 의원들을 설득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날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해서는 "조국 사태를 일으킨 것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 참사를 일으키고 있는 것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인데, 대국민 사과는 못 할망정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후안무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며 "민주당에 지금 필요한 것은 통렬한 자기반성"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