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 전자담배 퇴출에 궁지 몰린 ‘쥴’, 500명 감원 추진

입력 2019-10-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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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한 담배가게에 진열돼 있는 전자담배 쥴. AP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한 담배가게에 진열돼 있는 전자담배 쥴. AP연합뉴스
가향 전자담배 퇴출 움직임으로 위기에 내몰린 전자담배업체 쥴이 구조조정에 나선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쥴이 연말까지 500명 규모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체 인력의 최대 15%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쥴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에 따라 올해 들어서만 한 달 평균 300명 넘게 고용하면서 전체 인력 규모가 4000명을 넘어섰으나 정부가 전자담배 퇴출에 앞장서면서 기세가 꺾였다.

WSJ는 미국 매출의 80%를 차지했던 가향 전자담배에 대한 미 정부 당국의 규제에 쥴이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쥴은 감원 외에도 마케팅 예산 축소, 미성년자 흡연을 줄이기 위한 투자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K.C. 크로스웨이트 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전자담배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영업을 재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CEO에 임명된 크로스웨이트는 미 식약청(FDA)을 비롯한 규제 당국에 제출할 보고서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미성년자의 제품 사용을 금지할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쥴은 지난 9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경고한 이후 매출 급감을 겪었다. 전자담배와 폐 관련 질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CDC는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후 쥴은 청소년 흡연율 급증의 주범으로 낙인 찍히면서 주정부와 연방정부로부터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미국에서는 전자담배로 인한 질환으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10대들의 전자담배 흡연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폐 질환자가 급증하자 정부 차원에서 ‘전자담배와의 전쟁’을 선언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미 정부는 담배향을 제외한 모든 가향 전자담배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쥴은 지난 17일 민트와 멘솔, 담배향을 제외한 과일향 전자담배 판매를 즉시 중단하면서 모든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미 정부 조치가 시행되기 전에 자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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