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카카오, 1위 이통사·국민 메신저 ‘동맹’…ICT 시너지 극대화

입력 2019-10-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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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활용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AI 등 미래 ICT분야 중장기 협력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오른쪽)와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이 28일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ICT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카카오·SK텔레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오른쪽)와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이 28일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ICT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카카오·SK텔레콤)

SK텔레콤과 카카오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트너십이 글로벌 ICT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양해각서(MOU) 체결 등의 단순한 협력이 아닌 실제 양 사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등 보다 전방위적인 협력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파트너십 성과를 높이기 위해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와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이 직접 ‘시너지 협의체’를 이끄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양 사가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는 최근 ICT산업의 지각변동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가·사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이 점점 심화하고, 글로벌 ICT 공룡기업이 전 세계는 물론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ICT 기업의 운신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어서다. 결국 양 사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꺼내든 카드가 지분 맞교환 방식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다. ‘글로벌 ICT에 먹히는 것’보다 토종 ICT 기술력을 믿고 대승적 차원에서 손을 맞잡은 셈이다.

파트너십 체결에 대한 양 사의 기대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크다. SK텔레콤은 통신과 서비스, 카카오는 플랫폼과 콘텐츠 영역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 사 협력이 대한민국 ICT 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양 사는 파트너십 체결로 5G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꾀한다. 통신 분야에서는 5G 선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고객 서비스를 극도로 높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서비스 이용 및 혜택 등에 카카오의 플랫폼을 결합한 뒤 5G에 맞는 특화 서비스도 내놓기로 했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양 사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과 카카오가 보유한 IP(지식 재산권)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미래 ICT 분야에서는 AI, 사물인터넷(IoT), 금융 등 영역에서 기술 및 서비스 간 중장기적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비게이션과 모빌리티 플랫폼, 음원 등 각 분야에서도 협력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음원사이트의 경우 국내 1위 멜론(카카오)과 플로(SK텔레콤)의 합작이 성사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게 된다. 이 밖에 SK텔레콤의 인터넷(IP)TV ‘B tv’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 카카오의 국내 최대 웹툰·웹소설 ‘카카오페이지’, 연예매니지먼트 ‘카카오M’이 일으킬 시너지 역시 만만찮다. 여기에 카카오의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와 SK텔레콤의 ‘T맵 택시’, ‘T맵’ 등 교통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협력은 물론 SK텔레콤의 5G 기술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양 사는 협업의 시작은 통신과 커머스, 미래 ICT 등을 포함한 기술 혁신이 우선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카카오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사업 협력 계약과 달리 상호 주식 교환이 수반돼 보다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상호 지분을 보유하는 동시에 ICT 전반에 걸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경우 국내 시장을 넘어선 세계적 파트너십 프로젝트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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