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낙연 총리 ‘최장수 총리’

입력 2019-10-27 11:27 수정 2019-10-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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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주자 선호 1위, 약한 세력 단점…거취 결정 데드라인 1월 중순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된다. 재임 881일로, 직전 최장수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2010년 10월 1일∼2013년 2월 26일·880일)를 뛰어넘는다.

27일 총리실에 따르면 2017년 5월 31일 취임한 이낙연 총리는 28일 재임 2년 4개월 27일이 된다. 언론인, 4선 국회의원, 전남지사 등 다양하고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이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하며 정치적 중량감을 더 키웠다는 평가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며 이 총리의 정치 재개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 총리에 대해 당시 문 대통령은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처신하신 분”이라며 “협치행정·탕평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내각의 ‘군기반장’ 역할을 하면서 현안을 꼼꼼히 챙기는 ‘만기친람(온갖 정사를 친히 보살핌)형’으로도 불린다. 국무위원이나 총리실 간부들이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하나 행정편의주의적 대책을 내놓으면 따끔히 질책한다. 올해 4월 강원도산불 때 등장한 ‘깨알메모’는 그의 꼼꼼함을 보여준 사례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 분담을 뜻하는 ‘투톱외교’를 강조하면서, 이 총리는 외교 관련 권한과 역할도 부여받았다. 특히 최근 벌어졌던 한·일 갈등을 개선하기 위해 22~24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을 하는 등 ‘지일파’로서의 실력을 발휘했다. 작년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1년여 만의 한·일 최고위급 대화로, 강제징용 문제에서 여전히 이견을 확인했지만, 꽉 막힌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다.

안정감 있는 국정운영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의 ‘사이다 발언’으로 대중의 호평을 받고 있는 이 총리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총리는 올해 7월 14일 “여전히 제 심장은 정치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기업 출신인 방글라데시 관료가 ‘지금은 공직에 있지만, 심장은 기업인’이라고 한 말에 맞장구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정치인’으로 규정한 발언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자기 세력이 적다는 점은 ‘정치인 이낙연’의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세력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당 복귀 등 이 총리 거취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이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거취 질문에 “저도 모르겠다”고 답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조국 사임 등을 겪으며 총리 인사청문회 리스크에 대한 여권 부담도 있고, 일각에선 이 총리가 총선 이후까지 내각에 남아 안정적 국정운영을 맡아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총선에 출마할 경우 공직자의 사퇴 시한이 선거 90일 전이기 때문에 이 총리의 거취 데드라인은 1월 중순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당·청과의 교감 속에 거취 문제가 결정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남을지, 당으로 돌아갈지는 이 총리 본인이 결정하기보다는 분위기에 따라 결정될 것이고 그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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