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침체기의 끝자락에 와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내년 한국은행이 두 번 가량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단 전망도 제시됐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3분기 국내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를 기록, 시장 예상치인 0.5%를 소폭 밑돌았다”며 “민간부문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상반기 성장률을 이끌던 정부 지출이 둔화하면서 전체 성장률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정부지출의 성장 기여도는 전기비 기준으로 2분기 1.2%p에서 3분기 0.2%p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며 “민간부문의 성장기여도 역시 3분기 –0.7%p로 2분기(-0.1%p)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해외 수요에 영향을 받는 수출과 재고의 성장기여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지면서 전체 성장률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성장률 자체는 매우 실말스럽지만 침체의 끝자락에서 나타나는 신호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며 “지난 1년간 민간부문 수요가 감소하면서 경기 침체에 가까운 국면을 이어왔는데 이번 3분기에는 침체의 끝자락이 보인다는 점이 다소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회복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것은 아니란 분석이다. 그는 “이번 회복 사이클은 단기 재고 반등이 주도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경기 회복 지속성에 대한 논란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밑돌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은 우리의 기존 전망치인 2.0%를 하회하는 1.8%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경기흐름 측면에서 아직은 하강국면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1분기가 경기바닥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직은 경기 하강국면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향후 한국은행은 2020년 2차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