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금융 중심가에 위치한 빌딩 ‘더 센터’의 주차장 한 칸이 760만 홍콩달러에 팔리면서 가장 비싼 주차 구역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주차장 한 칸의 면적은 134.5제곱피트(약 3.8평)다.
블룸버그는 이 가격이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원룸 아파트를 한 채 구입할 수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차 장소라고 꼬집었다.
이 주차장 한 칸의 판매자는 조니 청이라는 사업가로 부동산 투자 귀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작년에만 빌딩을 사고 팔면서 9개월 만에 9억 홍콩달러를 벌어들였다. 조이 청은 자신의 나머지 주차 구역 4곳도 해당 빌딩 사무실 소유자에게 판매한 상태다.
홍콩 도심인 센트럴 지역은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 센터의 사무공간은 120만 제곱피트(약 3만3000평)에 달하지만, 주차공간은 402칸에 불과하다.
주차공간이 모자란 탓에 이 건물 주차장 한 칸의 평균 거래 가격은 600만 홍콩달러에 달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이같은 소득불평등은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 민주화 시위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홍콩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도심 거주자 5명 중 한 명이 빈곤선 아래에 머물러 있다.
한편, 더 센터는 지상 73층 지하3층의 오피스 빌딩으로 홍콩 최고 부호인 리카싱이 지난해 여성 기업가 폴리아나 추를 비롯한 10명의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조이 청도 그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