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다양성 인정…P&G, 생리대 포장서 ‘비너스 표식’ 없앤다

입력 2019-10-23 15: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논바이너리·트렌스젠더 등 성소수자 고객 배려” VS “극소수 배려” 지적도

▲뉴욕증권거래소에 표시된 프록터앤드갬블(The Procter & Gamble Company) 로고.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에 표시된 프록터앤드갬블(The Procter & Gamble Company) 로고.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이 생리대에서 여성을 의미하는 표식을 없애기로 했다. 이는 논바이너리(nonbinary·여성도 남성도 아닌 제3의 성)와 트랜스젠더 고객들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P&G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의 생리대 포장지에서 성별 구분 시 여성을 상징하는 ‘비너스 표식(Venus’ symbol)‘인 ‘♀’을 지운다고 발표했다.

P&G는 “우리는 35년 넘게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수호하고자 전념하는 한편, 우리의 모든 소비자의 요구를 이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생리대를 이용하지만 ‘여성’으로 분류되지 않는 소수의 고객들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다. 이런 P&G의 세심함에 소셜미디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성소수자의 건강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펜웨이헬스’의 스테프 데노르만드 창립자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생리대를 살 때 ‘여성 코드’가 표기된 이미지를 보는 것은 일부 고객에게는 괴로움을 줄 수 있다”며 “트렌스젠더, 논바이너리들은 끊임없이 잘못된 성별이 붙여지고 있는데, 이같은 결정은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공간과 경험을 넓혀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고객들은 이러한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기성세대보다 성소수자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 페스티벌’에서 앤디 보슬리 IBM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절반이 “성별은 하나의 스펙트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Z세대의 절반 이상이 ‘중성 대명사’를 사용하는 사람을 알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중성 대명사란 남성이나 여성이란 정체성을 거부하는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을 지칭하기 위해 3인칭 복수 대명사 ‘they(그들)’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P&G의 이 같은 결정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일부 소셜미디어에서는 P&G가 극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광적인 자유주의자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고 비판했다. 혹자는 “생리대에서 ‘비너스 표식’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P&G는 해당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만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출처:whatsnew2day.com
▲출처:whatsnew2day.com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2,323,000
    • +11.45%
    • 이더리움
    • 4,667,000
    • +7.66%
    • 비트코인 캐시
    • 629,500
    • +5.62%
    • 리플
    • 861
    • +7.09%
    • 솔라나
    • 306,700
    • +8.34%
    • 에이다
    • 853
    • +6.63%
    • 이오스
    • 789
    • +0.38%
    • 트론
    • 233
    • +3.56%
    • 스텔라루멘
    • 158
    • +6.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800
    • +7.23%
    • 체인링크
    • 20,550
    • +5.93%
    • 샌드박스
    • 417
    • +6.92%
* 24시간 변동률 기준